客記

《Fame》 단평 본문

영화

《Fame》 단평

스테레오 2009. 9. 25. 23:32
 
 
페임
감독 케빈 탄차로엔 (2009 / 미국)
출연 애셔 북, 케이 파나베이커, 케링턴 페인, 폴 맥길
상세보기
<오페라의 유령>, <시카고>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로 다시 만든 전례에서도 대체로 그러했지만, 이번 영화도 저렴한 입장료의 미덕을 제외하고서는 무대 위에서의 실연(live performance)과는 구분될만한 영화 <페임> 만의 독특성은 발견하기 어렵다. 다만 일종의 원작 뮤지컬의 파생 상품이라 할만한 이 학원물 뮤지컬 영화는 초등학교 고학년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영등위의 결정(12세 관람가)은 적절했다고 보인다. 
번역에 대해 한가지만 지적하고자 한다. 요즘 영화번역을 활발히 하는 박지훈씨가 이번 번역을 맡았는데, 영화 중 "All that Jazz" 노래 번역은 꽤 그럴싸 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다만 작품 초반에 performing arts (혹은 performing artists)를 "행위 예술(가)"로 번역한 것은 오역이라는 점을 지적해야 하겠다. 대수롭지 않을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전공자의 입장에서는 이 둘이 구분없이 사용되는 것을 선뜻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한국에서는 performance라는 말이 맥락에 따라서 여러가지 용어로 번역된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한 단어이다. 우선 박지훈씨가 선택한 "행위 예술"은 performance arts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반면 performing arts는 공연 예술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행위 예술과 공연 예술을 거칠게나마 구분한다면, 대체로 공연 예술이 서양 전통에서 무대 위에서 공연자의 실연으로 이루어지는 예술 장르들인 연극, 무용, 음악 공연등을 주로 지시하는 말이라면, 행위 예술은 (거칠게 말하자면) 1950년대 이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벌어진 전위 예술의 한 유형을 일컫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대표적인 행위 예술가로는 백남준을 들 수 있다. 물론 그는 일반인들에게 비디오 예술가로 더 잘 알려져 있겠지만, 1960년대 백남준은 존 케이지와 함께 대표적인 행위 예술가 그룹인 플럭서스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그 이름을 알린바 있다.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