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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격의 새로운 가능성 - '남자의 자격 - 남자, 그리고 하모니' 편

스테레오 2010. 9. 26. 23:56

'남격' 팀의 합창 도전기가 오늘로 막을 내렸다. 맨 처음 오디션에서부터 오늘 합창대회 출전편에 이르기까지 두 달 가까이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얻음으로써 남격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기획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번 미션은 사실상 박칼린, 배다해, 선우나 서두원 같은 객원 멤버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는 점에서 남격 멤버들은 비교적 쉽게 이룬 성공일 수도 있다. 
TV란 보통 수많은 촬영분 가운데 NG들을 모두 걷어내고 베스트만을 보여주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리허설 과정을 중심에 둠으로써 초보 합창단원들이 부르는 노래가 조금씩 완성되어 가는 모습들에 집중하였다. (물론 이와 유사한 성격의 '도전'이 경쟁 프로인 '무한도전'에서 이미 시도되었다는 점에서 남격 하모니 편은 자칫 아류에 머무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정식 멤버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아마추어들과 함께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아류를 넘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똑같은 노래가 수없이 반복되면서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지만, 틀리는 모습들이 웃음을 만들어 내고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을 시청자들이 함께 누림으로써 마치 시청자들이 연습에 참여한 것인양 자연스레 감정이입이 이루어 질 수 있었다. 
또한 오늘 방송 분량에서는 무대에 오르기 직전 극도의 긴장과 무대를 내려왔을 때의 그 벅찬 감동이 집중적으로 다루어졌다. 이러한 긴장과 감동은 TV나 영화에서는 찾을 수 없는 무대 예술의 고유한 매력인데, 제작진이 매체의 특성을 잘 포착했다는 점을 높이 산다. 이처럼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공연 장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재미와 감동에 주목했고 시청자들이 그 매력에 호응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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