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客記
시간은 무소음 시계 초침처럼 조용히 하지만 확실히 흐른다
비는 늘 오는데 청춘은 다시 안 온다.
주5회 라이브 방송을 하는 '전업 방송인'의 삶을 살기 위해 결국 데스크톱을 장만했다. 게임도 채굴도 하지 않는 내가 팬이 두 개나 달린 그래픽카드를 사게 될 줄 몰랐다. Zoom은 스마트폰으로도 접속할 수 있지만 원격 수업을 진행하려면 얘기가 다르다. Zoom은 물론 파워포인트, 팀즈 또는 구글 클래스룸, 거기다 학교 마다 다른 학습관리시스템도 열어놓고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여기에 강의 노트로 원노트까지 열게 되면 그야말로 화면도 메모리도 가득차 버린다. 지난 주 랩탑이 다중 화면 송출을 거부한 건 윈도우 중요 업데이트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밝혀졌지만, 이 업데이트도 메모리를 조금 더 확보하기 위해 했던 것이었다. 그날 간신히 수업을 진행했지만 학생들 피드백 중 목소리가 끊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
저의 수정 제안에도 당연히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번역 전반에 거쳐 개발(開發)과 계발(啓發)을 혼동하고 있다. 61쪽 1955년 메이어홀드의 '사회복귀' 이후 ... → ... since his 'rehabilitation' in 1955 1940년에 처형된 메이어홀드가 어찌 사회복귀를 할 수 있을까. 복권(復權)이라고 해야 오해가 없다. 65쪽 재료(즉 배우의 A2 요소)에 대한 처리의 질감과 조정의 결과로 → as a result of the quality of the treatment and training of the material' 재료를 다루고 훈련하는 질이 만들어낸 결과 116쪽 루돌프 스타이너의 인지과학, 즉 일종의 영적 과학을 연구하기 시작..
내 기분 제아무리 추근추근한들 맛비 피할 곳 없는 길냥이에 비하랴
중고책을 주문했다 절판된 책이었다 택배가 왔다 표지가 조금 해어졌으나 본문은 판매자의 설명처럼 변색도 낙서도 변형도 얼룩도 없다 심지어 있다던 약간의 접힌 흔적도 아무도 안 읽은 것 같다 위 아래로 강×구 도서관 직인이 찍혀 있다 2006년에 나온 책이 벌써 폐기된 걸까 앞 표지엔 대한민국학술원이 선정한 2008년 기초학문육성 우수학술도서 딱지가 붙어 있다 他者를 논하는 책이 절판되고 폐기되고 중고로 나에게 왔다
호랑나비 한 마리가 지하철 출입구 쇠기둥에 앉아 힘 없는 날개짓을 하고 있다 호랑나비야 날아보렴 날개 없는 인간이나 땅 속 깊이 파놓은 동굴 속 기계를 타고 여행한단다 호랑나비야 날아봐 꽃밭이든 구름 위든 너는 너의 날개로 날아가렴
1. 옥상문은 잠그면 안 된다. 2. 대학 동아리는 중요하다.
지난 번 글이 맥북의 고장에 대한 것이었는데, 이번엔 사망이다. 비극으로 끝난 이 이야기를 나는 지금 새 노트북으로 쓰고 있다. 작년 겨울 공인 서비스 센터에서 로직 보드 수리를 받고 그럭저럭 잘 쓰고 있었다. 그러다 5월 정도부터 일없이 꺼지고 재부팅 되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났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 가로수 길에 있는 애플 매장에 들고 갔는데 보드 고장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다시 받았다. 그동안 15년 정도 여러 대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메인보드 고장을 하나의 맥북에서 6개월 간격으로 두 번이나 경험하게 된 것이다. 흔히들 얘기하는 뽑기운이 없었던 걸까. 더 슬픈 일은 그 다음이었다. 수리 받은 제품의 AS 기간은 90일이기 때문에 이번 고장에 대해서는 애플이 책임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