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客記
근래에 본 최고의 멜로드라마. 새로운 영상이 뻔한 이야기에 감동을 더한다.
디스트릭트 9 감독 닐 브롬캠프 (2009 / 미국) 출연 샬토 코플리, 윌리엄 앨런 영, 로버트 홉스, 케네스 코시 상세보기 외계생명체는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여기에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크게 기여한 바 있다. 비록 피터 잭슨이 고무인간이나 오르크 따위를 만드는 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키틴질에 더듬이가 달려있고 끈적한 무언가와 자주 함께 등장하는 외계생명체는 , , 와 같은 시리즈물에서부터 와 같은 SF 재난영화 등에서도 충분히 봐오지 않았던가. 이 영화의 새로운 점이자 동시에 미덕인 부분은 외계인을 탈식민주의적 시각에서 보도록 유도한다는 점이다. 어느날 우주선 한 대가 지구에 불시착 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공중에 떠 있는 상태로 머물러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들..
페임 감독 케빈 탄차로엔 (2009 / 미국) 출연 애셔 북, 케이 파나베이커, 케링턴 페인, 폴 맥길 상세보기 ,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로 다시 만든 전례에서도 대체로 그러했지만, 이번 영화도 저렴한 입장료의 미덕을 제외하고서는 무대 위에서의 실연(live performance)과는 구분될만한 영화 만의 독특성은 발견하기 어렵다. 다만 일종의 원작 뮤지컬의 파생 상품이라 할만한 이 학원물 뮤지컬 영화는 초등학교 고학년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영등위의 결정(12세 관람가)은 적절했다고 보인다. 번역에 대해 한가지만 지적하고자 한다. 요즘 영화번역을 활발히 하는 박지훈씨가 이번 번역을 맡았는데, 영화 중 "All that Jazz" 노래 번역은 꽤 그럴싸 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다만 작..
나는 역시 이안의 팬인가 보다. 나는 그의 영화를 보며 자주 감탄한다. 그는 거대자본으로 영화를 만들기 때문에 대중에게 볼거리 선사를 잊지 않으면서도 -- , 의 스펙터클; 대다수 이성애자들에게는 충분히 자극적인 소재인 동성애를 다룬 ;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는 문제의 그 '10분'만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을 찾지 않았던가 --그러면서도 대중들이 그저 좋아할 만하게 영화를 만들어 주지 않는다. 이번 영화에서도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는 순간 옆에 있던 관객의 한 숨과 이어나온 반응들은 꽤나 허탈하다: 뭐냐, 뭐가 이렇게도 기냐, 어쩌라고 등등... 나 또한 마지막에 가서 일말의 해피엔딩을 잠시 기대해 보았지만, 영화가 정말 그렇게 갔다면 150분의 시간이 아까웠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이안의 영화는 대..
각자의 머리속에 대인관계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상상해보자. 상상이 어렵다면 실제로 DB 관리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이름, 성별, 나와의 관계 등이 기본 항목이라면 경우에 따라서는 외모를 평가하는 칼럼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고, 그밖에도 직업, 나이, 학력 등등 그 사람에 관한 모든 정보를 채워넣는 그런 DB를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내 경우에는 이런 것들과 함께 그 사람을 전체적으로 평가하는 항목인 비고란이 존재하는 것 같다. 이 비고란은 그저 단순하게 좋음/나쁨이라는 두개의 구분자로 존재해도 무방하다. 그런데 대책없이 막연한 이 항목이 많은 부분 그 사람에 대한 나의 전부를 차지할 정도로 강력하게 작용하는 경우를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이 항목이 나의 DB의 맨 앞에 놓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