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客記
두 번의 국왕 살해로부터 태어난 하나의 비극: 의 출전에 관하여셰익스피어는 를 쓰면서 라파엘 홀린셰드의 책(Holinshed’s Chronicles of England, Scotland, and Ireland, 1577[1587])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품의 큰 줄거리는 홀린셰드가 쓴 덩컨 왕과 맥베스 왕의 이야기와 동일하다. 그러나 셰익스피어가 덩컨 살해의 공범을 뱅코우가 아닌 맥베스 부인으로 만들고, 맥베스를 불면증에 시달리는 인물로 만든 것은 다른 이야기, 즉 도널드가 더프 왕을 죽인 사건에서 가지고 온 것이다. 또한 사료에 따르면 맥베스가 왕위에 오른 후 뱅코우를 죽이기 전까지 약 10년이 경과하였으며, 그때까지 맥베스는 나름대로 선정을 베풀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작품에서 나타나는 ..
셰익스피어와 유령 셰익스피어는 자신의 작품에서 혼령, 요정, 마녀, 마술 등 초자연적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였다. 혼령 또는 유령은 그 중에서도 가장 빈번하게, 또한 가장 극적으로 이용한 초자연적 요소이다. 예를 들어 와 , , 등에서는 환영(visions)의 형태로 유령이 나타나고, , , , , 에서는 죽은 사람의 영(spirits)이란 의미에서 혼령이 등장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빈번하게 사용된 혼령은 당시의 신앙과 문학적 전통이 만나서 이루어진 것이다. 16-7세기 영국은 마술에 대한 믿음이 가장 크게 번성하던 시기였으며, 마술과 유령에 대한 견해 또한 다양했다. 먼저 스콧(Reginald Scot)과 같은 사람은 《마술의 발견(The Discoverie of Wichcraft)》이라는 책..
내 나라가 힘이 약해 남의 나라에 점령당한 것도 모자라, 남의 나라 전쟁에 강제로 끌려가야 했다면 그것보다 서러운 일이 또 있을까? 그런데 작가는 이 사람들 중에 전쟁이 끝나고, 나라가 광복을 얻은 다음에 더 기막힌 일을 겪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적도 아래의 맥베스》에서는 강제 징용 되어 끌려간 조선 사람들이 전쟁 종전 이후 B,C 급 전범으로 분류되어 형무소에서 사형을 당한 기가막힌 사연을 다루고 있다. 이들은 싱가포르 형무소에 갇혀 있으면서 간간히 '마크베스Macbeth' '마크더프Macduff'를 대뇌이거나, 부치지도 못할 어머님 전상서를 쓰며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자기 차례를 기다린다. 이 사람들의 삶은 너무나도 억울하고 또 부조리하다. 드디어 고향집에서 여동생이 보낸 편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