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客記
송경동,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본문
요즘 책이나 펜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 한 편씩 읽고 있다.
읽고 있노라면 가슴을 서늘하게 또는 저릿하게 만드는 구절들이 나타난다.
때로는 아껴서 봐야할 것 같아서
또 때로는 더 이상 읽기가 버거워 책을 내려 놓는다.
손으로 일하지 않는 네가
머릿속에 쌓고 있는 세상은
얼마나 허술한 것이냐고
(목수일 하면서는 즐거웠다)
시인이 물을 때 그러한 나를 보고
배운 거라곤
손이 하나 필요할 때 손 하나를 보태는 일
(겨울, 안양유원지의 오후)
이라고 말할 때 그렇지 않은 나를 본다.
그의 시를 읽고 있으면
시인처럼 살진 못해도
책이나 펜이 무겁다고 불평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번쩍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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