客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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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동,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스테레오 2019.04.13 22:22

 

요즘 책이나 펜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 한 편씩 읽고 있다. 

읽고 있노라면 가슴을 서늘하게 또는 저릿하게 만드는 구절들이 나타난다. 

때로는 아껴서 봐야할 것 같아서

또 때로는 더 이상 읽기가 버거워 책을 내려 놓는다. 

 

손으로 일하지 않는 네가
머릿속에 쌓고 있는 세상은
얼마나 허술한 것이냐고 
(목수일 하면서는 즐거웠다)

시인이 물을 때 그러한 나를 보고 

배운 거라곤 
손이 하나 필요할 때 손 하나를 보태는 일
(겨울, 안양유원지의 오후)

이라고 말할 때 그렇지 않은 나를 본다. 

 

그의 시를 읽고 있으면 

시인처럼 살진 못해도

책이나 펜이 무겁다고 불평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번쩍 든다.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국내도서
저자 : 송경동
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0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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