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客記
거국적이고 조직적인 투쟁이 아니라 로큰롤를 향한 한 개인의 덕심열정이야말로 민주주의의 바퀴를 움직이는 숨은 힘이다. 조금 덜 학구적이고 훨씬 더 일찍 그리고 더 많이 라이브 음악이 무대를 장악했더라면 어땠을까? 영화를 보면서도 떼창을 하는 흥부자 한국인이 로큰롤이란 말에서 기대하는 것을 채워주기엔 공연이 몇몇 배우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바깥의 날씨만큼 차가웠다.
생각은 자유롭게, 연극은 치열하게: 연출가 김재엽의 작품들 예술의전당과 함께 Beautiful Life 2017년 11월호 vol. 339, 8-11면.https://drive.google.com/file/d/1YtjlSc1N3wgndvdyrFIN1rCz39qoOvQ6/view 잡지 전문 보기 링크:https://www.sacticket.co.kr/SacHome/playzine/pzMonthly
김재엽의 이번 베를린 기행에 공감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그 보다 조금 일찍 같은 곳을 다녀온 나는 그저 연극에 등장하는 장소와 인물만으로도 볼 거리가 충분했지만, 그런 추억과 향수가없는 사람들은 아마 더 보편적이거나 극적이기를 기대했으리라. 생각은 자유에서도 나는 왜 조그만 일에만 분노하는가와 마찬가지로 극중 인물 김재엽은 극이 끝날 때까지 아무런 글을 쓰지 못한다.물론 쓰지 못한 그 글로 하는 연극을 본다는 아이러니도 여전하다. 하지만 남산에서 김재엽은 당시 상황에서 연극으로 뭐라도해보겠다는 절박함의 크기에 비해, 시인의 삶을 뒤쫓는 것 외에무엇을 해야할지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고 그래서 무기력했다. 반면 생각의 자유 속 김재엽은 보다 분명해지고 단단해졌다.그의 베를린 찬사는 그곳 연극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