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客記
우메다 사토시 지음, 유나현 옮김, 비즈니스북스, 2017. 일본의 유명 광고 카피라이터인 저자가 말하기 기술에 대해서 말한다. 어떻게 하면 귀에 팍 꽂히는 말을 할 수 있는지 가르쳐 줄 것 같지만 저자는 지극히 당연한 말을 강조할 뿐이다. 말보다 생각이 우선이라고. 세련되고 번지르르한 말 기술이 아니라 내면의 말, 즉 생각의 폭과 깊이를 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면의 말을 겉으로 꺼내 표현하는 기술은 어디까지나 부차적이며, 이 순서가 지켜지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표현도 감동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 저자의 기본 입장이다. 매우 원론적인 말 같지만 글쓰기나 말하기 스킬을 얻으려고 이 책을 선택한 사람은 뜨끔할 수 있는 지적임에 틀림없다. 각자 생각해야 할 몫이 다르고 또한 생각은 누구도 대신..
위기철 지음, 창비, 2013. 조안 에이킨의 '동화 쓰기'에 이어 동화 작법 관련 조사를 하던 중에 보게 된 책이다. '동화를 쓰려는 분들께'라는 부제가 붙어 있지만, 굳이 부제를 이 글의 제목에 덧붙이지 않은 건, 이 책의 내용의 대다수가 글쓰기 일반의 문제이지 동화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물론 동화의 특수성이 있겠으나, 독자를 누구로 설정하느냐 문제를 제외한다면 동화라고 해서 완전히 다른 글쓰기를 하는 건 아니다. 저자 스스로 말하듯이, 작가가 아이 마음을 갖고 쓰면 동화가 되고, 어른 마음을 갖고 쓰면 소설이 될 뿐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창조적 글쓰기를 해야 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문학이나 예술을 주제로 논문이나 평론을 써야 하는 사람들에게도 일독을 권할 만하다. 무엇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