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客記
섹스는 코미디에서 아주 중요한 소재다. 성욕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구 중 하나이고, 그래서 가장 강력한 억압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정신분석의 초기부터 프로이트가 농담에 대해 다룬 이유도 바로 성욕 때문이었다. 코미디 영화에, 특히 성인들을 위한 코미디에는 웃음 보증 수표인 섹스가 빠지기 어렵다. 그건 마치 차포 떼고 장기를 두는 것과 마찬가지일 테니 말이다. 하지만 섹스 코미디, 즉 섹스를 중심에 놓고 하나의 코미디를 펼쳐 나가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다. 어쩌면 그것은 마치 운명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하는 비극 만큼이나 정면 승부에 가깝다. 2005년 영화 는 그런 측면에서 뻔하지만 대담한 영화다. 안 봐도 이 영화의 줄거리와 결말은 대충 짐작이 간다. 나 역시 코미디 ..
PG-13 레벨에서 코믹 가족 드라마를 어떻게 써야하는지를 보여주는 모범적인 영화다. 돌이켜보면 상투적인 수법이었단 생각도 들지만 해아래 새 것이 어디 있겠는가. 플롯의 두 축인 엉킴과 풀림을 다양한 가족-이웃-친구 관계에서 만들어내면서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를 궁금하게 만든다. 작가가 노련하다 싶었는데 Car, Bolt 등 애니메이션의 스크립트를 썼던 작가(Dan Fogelman)다. 노련한 주연 배우들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아들 로비 역의 배우 Jonah Bobo 의 조숙한 중딩 연기를 보고 있기가 즐겁다. 아쉽게도 2012년 이후로는 활동을 하지 않아 그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