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닥터슬럼프 (2)
客記
지난 겨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본격적으로 논문을 써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낌과 동시에 마음에 부담이 점점 커져가던 때였다. 논문을 쓰기 위해선 먼저 지난 대학원 시절 동안 쓰고 모았던 자료들을 정리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돌이켜 보면 이 또한 문제의 핵심으로 들어가기를 피하는 고질적 증상이었지만, 아무튼 그 당시에는 일단, 좋은 USB 드라이버를 하나 장만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여러가지 외부 저장 장치 중에서 USB를 고르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외장 하드는 크고 무겁고 번거롭다: 적어도 그때부터 지금까지 쓰고 있는 내 외장하드는 그렇다. - 외장 SSD는 너무 비싸다: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 SD(XD) 등의 플래시 메모리는 별도의 리더기가 필요하기에 번거롭다. 이상과 같은 ..
0. 닥터 슬럼프 나는 샤워를 할 때 뭔가 중요한, 적어도 나 스스로는 중요하다고 여기는, 생각들이 떠오른다. 오늘도 가까스로 논자시를 보고 잠시 운동을 한 다음 샤워를 끝낼 쯤이었다. 공부를 하면서 겪는 어려움들을 기록으로 남겨 두면 나중에 다시 돌아볼 거리가 생기고, 혹시라도 같은 길을 걷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그러면서 동시에 이걸 연재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스쳐 지나갔고, 그때 이미 "제목을 뭘로 정하지?"라는 한줄기 생각이 앞서 지나가기 시작했다. 수건으로 머리를 닦을 때 떠오른 제목이 바로 "닥터 슬럼프"이다. 어릴 적 동명 제목의 만화를 볼 당시만 해도 이 박사 참 비호감이다라고 생각했었다. 뭔가 어리숙하고 어리버리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사 학위 하나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