客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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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mic Habits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스테레오 2019. 5. 7. 15:40

 

머리를 자르러 갔다가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 Atomic habits>이 비치되어 있는 것을 보고 기다리는 동안 읽어 보았다. 

최근 서점에 몇번 갔을 때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눈에 들어왔던 책이었다. 

제목보다는 노란 색 바탕의 커다랗게 쓰여 있는 Atomic 이란 글씨가 자극적이었다. 

아마도 원자 만큼 아주 작은 습관(atomic habits)도 조금씩 바꿔나가면 핵폭탄급(atomic bomb)의 힘을 가진다는 뜻이 아닐까 싶은데,

'핵무기'라는 말을 지긋지긋하게 듣게 되는 한반도에 살아서인지 이 책이 어딘가 나를 끌어당기는 힘을 가졌던 것 같다. 

기다리는 동안 읽어야 했던 터라 서문과 첫 한 두 챕터 정도 밖에 읽지 못했다. 

저자 제임스 클리어는 10대 시절 사고로 아주 큰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도 기적적으로 회복되었던 경험이 자신의 삶을 크게 바꿔놓았다는 이야기로 책을 시작한다. 저자는 본래 프로 야구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지만 이 부상으로 인해, 어쩌면 그가 가진 재능의 한계로 인해 프로 선수가 되지는 못했다. 대신 대학 시절부터 작은 습관을 변화시키는 노력들을 해왔고, 그에 대한 리서치와 행동들을 블로그로 연재하면서 20만 독자를 가진 파워 블로거가 되었고, 지금은 습관 전문가로 살아가게 되었다. 이 책은 그가 지금까지 연구하고 실천해온 습관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는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내가 읽은 부분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였다. 

 

- 작은 습관을 꾸준히 고쳐나가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다.
- 정말 중요한 건 목표, 결과가 아니라 시스템이 적용되는 과정이다. 

저자는 20만 구독자를 가진 블로거 답게 분명한 문장과 적절한 예를 들어 설득력있게 자기 주장을 펼쳐나간다. 예를 들어 습관을 '복리' 저축에 비유하는 것은 꽤나 솔깃하게 들렸다. 그는 우리가 매일 습관을 1% 바꾼다고 이게 1년이 모이면 37배가 된다고 말한다(1.01의 365승). 실제로 퍼센트로 계량가능한 습관이 어떤 것인지 잘 떠오르지는 않지만 적어도 한번에 큰 걸 바꾸지 않아도 조금씩 꾸준히 했을 때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전달하기엔 충분한 수치임엔 분명하다. 

목표나 결과 중심이 아니라 과정, 시스템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 역시 인상깊었다. 저자의 특별한 경험 때문에 이 말은 설득력을 가진다. 그를 비롯한 수많은 야구 꿈나무들은 모두가 메이저리거가 되기를 꿈꾼다. 그런데 메이저리거가 목표인 것은 동일하지만 실제로 그 목표에 도달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만약 결과만 놓고 본다면 저자는 자기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루저다. 하지만 목표가 아니라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그는 이것을 시스템이라고 부른다--이 인생에서 더 중요하다는 것을 저자는 말한다. 비록 저자는 메이저리거는 되지 못했지만,  프로선수가 되기 위해 매일의 생활 습관을 바꿔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인생의 길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야구, 메이저리거 라는 말은 우리 각자가 처해있는 상황에 적합한 단어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심지어 저자는 목표에 도달하는 게 끝이 아니라고 말하는데 이 또한 우리의 경험과 다르지 않다. 작은 목표라고 무언가를 이루고 난 후 허탈하고 무기력해지는 경험을 다들 해보았을 것이다. 다르게 말하자면 어떤 목표도 우리 각자에게 펼쳐진 긴 인생 여정의 한 정거장일 뿐이다. 그렇다면 거기에 도달하느냐, 혹은 얼마나 빨리 도달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그 정거장에 도달하기 위한 우리의 하루하루 노력이 값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행복감을 느끼고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드는 삶을 사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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