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8/11 (4)
客記
도서관에서 셰익스피어 코너를 지나다가 우연히 보게 된 책이다. 이 책의 기본 컨셉은 독자가 다음 장면 상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선택하면 떠오르는 햄릿의 질문(To be or not to be)를 제목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치가 돋보인다. 저자 라이언 노스는 이전에도 같은 컨셉으로 을 각색한 Romeo and/or Juliet 을 발표한 바 있다고 한다. 사실 후자가 먼저 호평을 받아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후속작으로 이 책이 나온 경우이다. 마치 RPG 게임이나 수퍼 마리오 같은 어드벤처 게임을 하듯 한 페이지를 읽은 다음에는 최소 두 가지 이상의 선택지가 주어지고 그중 하나를 선택해서 해당 페이지로 이동해서 읽어가는 방식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햄릿, 오필리아, 그리고 아버지 햄..
한 줌의 얄팍한 지식으로 무한한 세상과 마주하며 매일같이 좌절을 맛본다. 배워야 하는 게 자기임을 알면서도 아는 척 해야만 하는
시간 강사는 늘 기쁘다 학기 중엔 수입이 있어 기쁘고 방학 중엔 수업이 없어 기쁘다 시간 강사는 늘 슬프다 학기 중엔 수업이 있어 슬프고 방학 중엔 수입이 없어 슬프다 시간 강사는 늘 기쁘고 늘 슬프다 기쁜데 슬프고 슬픈데 기쁘다 기뻐서 슬프고 슬퍼서 기쁘다
이번 가을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전기 영화 두 편을 연달아 보게 되었다. 은 마치 달의 저편을 보듯 인류 최초라는 밝은 빛에 가려져 있던 닐 암스트롱의 심적 고통에 동참하게 한다. 프랜차이즈가 어느덧 40년이 되었고 정교한 그래픽 기술로 우주를 상상하는 것이 너무나도 간편한 일상이 되어버린 이 시점에서 감독은 지구 밖을 '실제로' 나가는 건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는 것, 그래서 우주에서 전쟁을 하지 않더라도 인간이 지구를 벗어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나게 드라마틱한 일임을 집요하게 보여준다. 위대한 성취에 뒤따르는 희생이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 묻는 것은 를, 그 과정에서 영혼을 쥐어짜듯 몰아가는 것은 를 떠올리게 한다. 드라마의 힘은 두 작품을 합쳐 놓은 만큼 강력하다. 단, 광활한 우주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