客記
각자의 머리속에 대인관계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상상해보자. 상상이 어렵다면 실제로 DB 관리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이름, 성별, 나와의 관계 등이 기본 항목이라면 경우에 따라서는 외모를 평가하는 칼럼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고, 그밖에도 직업, 나이, 학력 등등 그 사람에 관한 모든 정보를 채워넣는 그런 DB를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내 경우에는 이런 것들과 함께 그 사람을 전체적으로 평가하는 항목인 비고란이 존재하는 것 같다. 이 비고란은 그저 단순하게 좋음/나쁨이라는 두개의 구분자로 존재해도 무방하다. 그런데 대책없이 막연한 이 항목이 많은 부분 그 사람에 대한 나의 전부를 차지할 정도로 강력하게 작용하는 경우를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이 항목이 나의 DB의 맨 앞에 놓여..
2008년 4월 4일 LG 아트센터 expecting overcodes, embarrassed by undercodes 그동안 이 공연에 대해 다음과 같은 반응들을 보였다고 한다. 적절한 변경을 가하여(mutatis mutandis) 옮겨 적어보면: '매일 밤 찾아 헤매왔던 감동의 그 순간을 맛보게 하는 작품' _ 르 몽드(프랑스) '때로는 소름이 돋는 듯 짜릿하고, 때로는 혼란스럽다. / 너무도 매혹적인, 반드시 보아야 할 작품!'_뉴욕 타임즈(미국) '매혹적이면서도 혁신적이다... 이 작품에 대해서는 평생 동안이라도 논의할 수 있다. / 이 시대를 위한 '노라'_르 피가로(프랑스) 진정한 '감동'을 찾아 방랑하는 오뒷세우스여, 핥는 리뷰에 낚이지 말지어다! 이 작품에서 감동을 느끼는 분은 대단한 사람..
작성일: 2007/11/06 02:42 수정일: 2008/03/17 2008년 재공연에 부쳐 작년 공연 리뷰를 일부 수정하여 다시 올립니다. 지난 10월 한 달 간 국립극장에는 희랍 비극과 중국의 경극을 비롯하여 인도, 터키, 그리고 영국의 글로브 극장에 이르기까지 세계 여러 나라를 대표한다는 극단들이 초청되어 한국의 관객들에게 다양한 무대 경험을 선사한 축제가 열렸다. 바로 이 국립극장 페스티벌이 끝나고 11월이 시작되는 시점에 또 다시 연극 애호가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으니, 어디 한번 깊어가는 이 가을에 다시 한 번 남산을 찾아 올라보는 것은 어떨까? 2007년 11월 6일부터 약 3주간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는 국립극단의 제209회 정기공연이자 2007년 세계명작무대로 선정된 윌리엄 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