客記
스즈키의 와 문화상호주의 셰크너(Richard Schechner)는 스즈키 타다시를 문화상호적(intercultural) 연극의 대표 주자로 거론한 바 있는데(2006: 306), 이번 작품의 경우 그 구성원만으로도 스즈키의 '문화상호주의'의 이념을 되새기게 해준다: 소포클레스의 원작(고대 아테나이)을 오페라용 리브레토로 각색한 호프만슈탈의 텍스트(오스트리아); 연출과 음악(타카다 미도리)을 비롯한 미술, 조명, 의상, 음향 등의 제반 스텝들(일본); 그리고 한국의 배우들. 여기에 변유정과 번갈아 가며 엘렉트라 역할을 맡은 러시아 배우 나나 타찌시빌리를 더하고, 아르코 대극장의 프로시니움 무대의 뿌리를 서양에서 찾는다면 거론될 나라는 더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만국박람회가 아닌 이상 열거되는 나라가 많은..
의 드라마투르기에 대해서는 로버트 브루스타인이 먼저 언급한 바 있으므로 이를 기억해보는 것이 좋겠다(Chekhov's Dramaturgy in The Three Sisters, Anton Chekhov's Plays, tr. and ed. Eugene K. Bristow, New York & London: Norton, 1977, 368-81). 이 글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 해보도록 하고, 지금 나로서는 (드라마의 결말이란)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일텐데, 체홉은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사실을 그의 장막극을 통해 보여준다고 간단히 말하고 싶다. 작품 및 공연과 관련한 나의 몇 가지 의문을나름대로 풀어본다. 체홉 작품을 보는 것은 왜 인내력을 요구하는 것일까? 극사실주의: 사건이 하나로 잘..
비보잉의 변화 혹은 진화 - 익스프레션크루의 의 경우 이 글은 월간 뷰즈(Views) 창간준비호(2006)에 기고했던 글을 약간 수정한 글입니다. 그리고 아래에는 2007년 공연에 대한 후기를 첨부하였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딴따라는 과거로부터 천시 받는 집단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성공한 딴따라에 한해 그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춤이나 추고 다니던’ 말썽쟁이 아이들이 세계대회를 우승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게 되자 한국의 비보이(B-boy)들은 한류열풍을 이끌어가는 새로운 존재로 떠오르게 되었으며, 비보잉(B-boying)은 우리가 자랑할 만한 문화상품으로 대접받게 되었다. 정재은 감독의 (2004)에서 갑바가 꿈꾸던 것처럼 이 일을(비록 분야는 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트에서 비보잉으로 조금 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