客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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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수영야류 길놀이 복원

스테레오 2009. 3. 14. 00:21

2009년 3월 13일 금요일 부산 수영사적공원내에 자리한 수영민속예술관 놀이마당에서 수영야류(들놀이) 탈놀이가 벌어졌다. 또한 탈놀이에 앞서서는 길놀이 행렬이 벌어졌다. 이번 길놀이는 1935년 일제의 강압에 의해 탈춤이 금지되면서 전승되지 못했던 길놀이를 복원하였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의를 지닌다. 해방 이후 탈춤은 복원 계승되어 오고 있지만 길놀이는 그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식민지 시대 외세의 억압으로 금지되었던 공연이 75년이 가까이 지나 국가 기관(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 하에 복원된 이번 행사이기에 이번 일은 분명 그 자체로 보면 민족의 아픔을 씻어내고 민족 문화를 다시 세우는 경사라 하겠다. 그러나 민족 문화를 보존하고자 하는 국가의 박물적(博物的
) 관심 속에 기성 체제와 권력에 대한 저항적 정신까지 존중하고 포함하려는 의지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길놀이는 당초 2시간 가량으로 계획되어 있었다. 그러나 비가 내릴 것만 같은 날씨에다가 근방의 교통 혼잡을 우려하여 공원 인근 마을을 도는 정도에 그쳤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즉 이번 복원 시도는 행렬의 규모와 그 구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이제 초고층 아파트가 둘러싸고 있는 부산 한가운데에서 들놀이가 진정한 생명력을 가지고 계승될 수 있는가 여부는 모두의 과제로 남아 있다.





탈놀이 중 양반과장 막둑이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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