客記
12월 2일 두산아트센터 space111 말하고 노래하는 여우, 사람에 따라 매력적일 수도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 소재이다. 일본 문화에 친근함을 느끼는 관객이라면 흥미있을 법한 작품이다. 또한 늦은 저녁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기 보다는 어린이들을 관객으로 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 같다.
연극이란 무엇일까? 연극계에 종사하거나 이것을 공부하는 사람들조차 이 물음에 한마디로 답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이 물음에 정답이 존재할 수 있을까?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각양각처에서 수많은 모습의 연극이 있어왔고 지금도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한 마디로 정의하고자 하는 시도는 언제나 실패하고 만다. 단 하나의 정의는 불가능하더라도 시대와 지역마다 유력한 정의들은 있어 왔다. 물론 우리 시대에는 그와 같은 주류 연극론이 있다손 치더라도 모두가 그것을 따라야 할 법적 의무 따위는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거기에 저항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극예술가들도 시대적 주류 연극론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때로는 비평이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아카데미..
디스트릭트 9 감독 닐 브롬캠프 (2009 / 미국) 출연 샬토 코플리, 윌리엄 앨런 영, 로버트 홉스, 케네스 코시 상세보기 외계생명체는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여기에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크게 기여한 바 있다. 비록 피터 잭슨이 고무인간이나 오르크 따위를 만드는 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키틴질에 더듬이가 달려있고 끈적한 무언가와 자주 함께 등장하는 외계생명체는 , , 와 같은 시리즈물에서부터 와 같은 SF 재난영화 등에서도 충분히 봐오지 않았던가. 이 영화의 새로운 점이자 동시에 미덕인 부분은 외계인을 탈식민주의적 시각에서 보도록 유도한다는 점이다. 어느날 우주선 한 대가 지구에 불시착 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공중에 떠 있는 상태로 머물러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