客記
최근 영화 를 보면서 한 가지 편안함을 느꼈다. 영화 속 자동차 PPL이 없다는 점이었다. 소위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에는 으레히 자동차 추격 장면이 나오고, 그럴 때면 고성능 자동차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액션 영화는 자동차 브랜드 입장에선 자사의 자동차의 성능이 우수하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아주 좋다. 영화 속 수퍼 히어로 만큼이나 자동차도 수퍼 파워를 가진 것 같은 이미지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된 영화 속 자동차 PPL은 종종 너무 노골적일 때가 있는데, 해당 브랜드의 최신형 자동차를 그것도 종류 별로 전시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캠페인은 사실 연속극 드라마에서 더 자주 발견된다. 한편으론 이해 못할 일도 아니다. 여러 브랜드에서 협찬을 받아올 수 없으니 한 브랜드의 차가 나오는 ..
한 은행에서 ‘나는 언제 부제가 되지?’라는 질문을 광고에 담은 걸 보았다. 20여년 전 ‘부자되세요’라는 새로운 덕담을 전국적으로 유행시켰던 그 광고가 생각났다. 차이가 있다면 이번 광고의 타겟은 2030이라는 점이다. 누구나 언제나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하지만 부자는 바람만으로 될 수 없는 것이기에 광고는 노골적으로 이 말을 노골적으로 꺼내는 경우는 드물다. 부자를 쉽게 약속했다간 상품의 신뢰마저 얻지 못하기 때문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부자를 직접 언급하는 광고가 되돌아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성공한 광고의 후광을 이용하려는 광고주와 대행사의 궁여지책이거나, 부자라는 말이 욕망의 수면 위로 올라와야할 만큼 시대가 궁핍한 것이거나, 혹은 그 둘이 합쳐진 것일 수 있다.
나는 한재림의 영화를 징검다리 건너듯 뜨문뜨문 본 셈이지만 그동안 본 영화로도 그가 우리 시대 혹은 한국 사회에 대한 통찰을 영화에 녹여내는 재능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본 이라는 영화가 바로 그 통찰을 주제로 하고 있다. 정작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사람의 얼굴은 봤지만 시대의 모습을 보지 못했음을 한탄하지만, 한재림은 그 대사를 통해 세상 읽기의 중요함을 역설하고 있었다. 한재림의 세상 읽기는 에서 더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세부 내용을 떠나 검찰이 공권력의 실세로서 나라를 쥐고 흔든다는 걸 전면에 대담하게 제시한 이 영화는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역사극의 외양을 갖추고 있지만 실제로는 개봉 이후 한국 사회를 내다보고 있는 듯한 생각마저 들게 한다. 2017년에 이미 검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