客記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요즘 책이나 펜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 한 편씩 읽고 있다. 읽고 있노라면 가슴을 서늘하게 또는 저릿하게 만드는 구절들이 나타난다. 때로는 아껴서 봐야할 것 같아서 또 때로는 더 이상 읽기가 버거워 책을 내려 놓는다. 손으로 일하지 않는 네가 머릿속에 쌓고 있는 세상은 얼마나 허술한 것이냐고 (목수일 하면서는 즐거웠다) 시인이 물을 때 그러한 나를 보고 배운 거라곤 손이 하나 필요할 때 손 하나를 보태는 일 (겨울, 안양유원지의 오후) 이라고 말할 때 그렇지 않은 나를 본다. 그의 시를 읽고 있으면 시인처럼 살진 못해도 책이나 펜이 무겁다고 불평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번쩍 든다.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국내도서 저자 : 송경동 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09.12.30 상세보기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너도 나도 예측을 하는 듯 하여 나도 예상 비슷한 걸 남겨본다. 혹시라도 큰 기대를 하고 들어온 분이 있다면 별 거 없음에 미리 사과 드린다. 이 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우선 생각한다면 를 복기해 볼 필요가 있다. 줄거리를 요약할 필요는 없지만, 가 무엇을 반복적으로 보여주었는지를 생각해보면 아주 선명한 대비를 발견할 수 있고, 그것이 이 영화의 주제라고까지 말할 수 있겠다. 이 영화에서는 어벤져스 영웅들과 타노스를 구분짓는 한 가지를 아주 분명히 드러낸다. 타노스는 소울 스톤을 얻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희생해야 하는데(우리말 자막에서는 '가장 사랑하는'이라고 했지만 영어 대사에서는 '가장'이란 말은 없었다), 이때 자신이 사랑하는 딸 가모라를 절벽에 던져 희생시키고 스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