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客記
2008년 8월 22일 사실 대학로 두레홀 4관(구 아롱구지)에서 올려진 공연을 보기 전까지는 이 작품에 대해 별반 아는 바가 없었다. 2008년 2학기 서양연극이론의 역사 수업에서 다루게 될 텍스트 중의 하나였기 때문에 그 이상의 특별한 동기 없이 혼자서 공연장을 찾게 되었다. 다만 작가나 작품에 대해 사전지식이 없던 터라 공연을 보기 전에 인터넷에서 몇가지 정보를 검색해보았는데, 그 과정에서 이 작품이 꽤나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점과, 이미 헐리우드에서는 2005년에 영화로 제작되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영화화된 연극의 경우 영화를 보는 것만큼 그 작품의 워밍업을 신속하게 할 수 있는 게 없기에 즉시로 영화를 구해서 보게 되었다. 영화를 먼저 보고 무대 공연을 보니 역시 플롯의 전개에서 몇가지 차이..
스즈키의 와 문화상호주의 셰크너(Richard Schechner)는 스즈키 타다시를 문화상호적(intercultural) 연극의 대표 주자로 거론한 바 있는데(2006: 306), 이번 작품의 경우 그 구성원만으로도 스즈키의 '문화상호주의'의 이념을 되새기게 해준다: 소포클레스의 원작(고대 아테나이)을 오페라용 리브레토로 각색한 호프만슈탈의 텍스트(오스트리아); 연출과 음악(타카다 미도리)을 비롯한 미술, 조명, 의상, 음향 등의 제반 스텝들(일본); 그리고 한국의 배우들. 여기에 변유정과 번갈아 가며 엘렉트라 역할을 맡은 러시아 배우 나나 타찌시빌리를 더하고, 아르코 대극장의 프로시니움 무대의 뿌리를 서양에서 찾는다면 거론될 나라는 더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만국박람회가 아닌 이상 열거되는 나라가 많은..
의 드라마투르기에 대해서는 로버트 브루스타인이 먼저 언급한 바 있으므로 이를 기억해보는 것이 좋겠다(Chekhov's Dramaturgy in The Three Sisters, Anton Chekhov's Plays, tr. and ed. Eugene K. Bristow, New York & London: Norton, 1977, 368-81). 이 글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 해보도록 하고, 지금 나로서는 (드라마의 결말이란)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일텐데, 체홉은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사실을 그의 장막극을 통해 보여준다고 간단히 말하고 싶다. 작품 및 공연과 관련한 나의 몇 가지 의문을나름대로 풀어본다. 체홉 작품을 보는 것은 왜 인내력을 요구하는 것일까? 극사실주의: 사건이 하나로 잘..
비보잉의 변화 혹은 진화 - 익스프레션크루의 의 경우 이 글은 월간 뷰즈(Views) 창간준비호(2006)에 기고했던 글을 약간 수정한 글입니다. 그리고 아래에는 2007년 공연에 대한 후기를 첨부하였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딴따라는 과거로부터 천시 받는 집단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성공한 딴따라에 한해 그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춤이나 추고 다니던’ 말썽쟁이 아이들이 세계대회를 우승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게 되자 한국의 비보이(B-boy)들은 한류열풍을 이끌어가는 새로운 존재로 떠오르게 되었으며, 비보잉(B-boying)은 우리가 자랑할 만한 문화상품으로 대접받게 되었다. 정재은 감독의 (2004)에서 갑바가 꿈꾸던 것처럼 이 일을(비록 분야는 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트에서 비보잉으로 조금 다르..
각자의 머리속에 대인관계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상상해보자. 상상이 어렵다면 실제로 DB 관리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이름, 성별, 나와의 관계 등이 기본 항목이라면 경우에 따라서는 외모를 평가하는 칼럼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고, 그밖에도 직업, 나이, 학력 등등 그 사람에 관한 모든 정보를 채워넣는 그런 DB를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내 경우에는 이런 것들과 함께 그 사람을 전체적으로 평가하는 항목인 비고란이 존재하는 것 같다. 이 비고란은 그저 단순하게 좋음/나쁨이라는 두개의 구분자로 존재해도 무방하다. 그런데 대책없이 막연한 이 항목이 많은 부분 그 사람에 대한 나의 전부를 차지할 정도로 강력하게 작용하는 경우를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이 항목이 나의 DB의 맨 앞에 놓여..
2008년 4월 4일 LG 아트센터 expecting overcodes, embarrassed by undercodes 그동안 이 공연에 대해 다음과 같은 반응들을 보였다고 한다. 적절한 변경을 가하여(mutatis mutandis) 옮겨 적어보면: '매일 밤 찾아 헤매왔던 감동의 그 순간을 맛보게 하는 작품' _ 르 몽드(프랑스) '때로는 소름이 돋는 듯 짜릿하고, 때로는 혼란스럽다. / 너무도 매혹적인, 반드시 보아야 할 작품!'_뉴욕 타임즈(미국) '매혹적이면서도 혁신적이다... 이 작품에 대해서는 평생 동안이라도 논의할 수 있다. / 이 시대를 위한 '노라'_르 피가로(프랑스) 진정한 '감동'을 찾아 방랑하는 오뒷세우스여, 핥는 리뷰에 낚이지 말지어다! 이 작품에서 감동을 느끼는 분은 대단한 사람..
작성일: 2007/11/06 02:42 수정일: 2008/03/17 2008년 재공연에 부쳐 작년 공연 리뷰를 일부 수정하여 다시 올립니다. 지난 10월 한 달 간 국립극장에는 희랍 비극과 중국의 경극을 비롯하여 인도, 터키, 그리고 영국의 글로브 극장에 이르기까지 세계 여러 나라를 대표한다는 극단들이 초청되어 한국의 관객들에게 다양한 무대 경험을 선사한 축제가 열렸다. 바로 이 국립극장 페스티벌이 끝나고 11월이 시작되는 시점에 또 다시 연극 애호가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으니, 어디 한번 깊어가는 이 가을에 다시 한 번 남산을 찾아 올라보는 것은 어떨까? 2007년 11월 6일부터 약 3주간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는 국립극단의 제209회 정기공연이자 2007년 세계명작무대로 선정된 윌리엄 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