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127)
客記
공간적 배경은 현재 함께 상영하고 있는 과 유사하지만, 이야기의 진행 방식은 차라리 에 가깝다고 해야 한다. 물론 하이퍼스페이스가 없다면 의 진(Jyn)도 데스스타의 설계도를 탈취하기에 앞서 길고 긴 동면에 들어가야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따지고 보면 예고 영상이 속인 것은 없지만, 그로부터 자칫 광활한 스펙터클과 스페이스 어드벤처를 기대했다간 크게 실망할 수 있다. 와 는 물론이고, , 리부트 시리즈, 그리고 맷 데이먼의 일련의 SF 시리즈(, )에서 이미 보았던 우주선 안팎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거나 그보다 못하다. 하지만 이 영화가 견주고 싶었던 텍스트는 훨씬 더 근원적이었던 것 같고 그렇게 보면 꽤나 대담하다. 광활한 우주선에서 제일 먼저 깨어난 첫사람 짐(Jim)이 그 수많은 승객들 중에서 ..
[시즌+인문학] 그의 진정한 적은 누구인가? 셰익스피어 '햄릿' 『국립극장 미르』 2016년 2월호 원문: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1523&attrId=&contents_id=108705&leafId=1523
문화비평 : 비극 너머로: 「구일만 햄릿」과 동시대 한국 다큐멘터리 연극의 스펙트럼Beyond Tragedy: Hamlet Only for Nine Days and the Spectrum of Korean Contemporary Documentary Theatre 『안과 밖』 39 (2015): 238-64. http://www.riss.kr/link?id=A101457409
주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증권사 펀드 매니저인 석우(공유)는 아내와 헤어진 후 딸 아이 수안을 키우며, 사실상 어머니에게 맡긴 채 방치하며, 살고 있다. 수안은 자신의 생일을 맞아 부산에 살고 있는 엄마를 만나러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기 시작하고, 결국 석우는 아침 일찍 떠나 부산에 가서 딸을 아이 엄마에게 인계하고 돌아올 작정으로 KTX에 오른다. 열차가 떠나기 직전 한 젊은 여성이 다리에 심한 부상을 입은 채 객실에 오른다. 이 여자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다 의식을 잃고 마는데, KTX 승무원이 응급상황에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사이 다시 깨어나 이 승무원의 목덜미를 문다. 이후 열차 안에서는 무는 사람, 물리고 다시 물려는 사람, 안물리려는 사람의 난투극이 벌어진다. 물론 열차 바깥의 사정도 크게 다..
기자들이 기사 쓰기 좋을 작품이다. 제4의 벽 따위야 무너진 지 오래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무대와 객석이 토론을 펼치는 연극이라니. 이 뭔가 새롭고 흥미진진한 구도는 현장을 직접 목격하는 것보다 기사를 통해 재현된 모습을 읽고 있는 편이 더 행복하다. 관련 기사에 따르면, 첫날 공연의 토론 시간에선 그나마 사대강, 옥시와 같이 현재 우리 사회의 현안들이 언급되었다(한겨레). 하지만 그것을 "열띤 토론"이었다고 기록하는 것은 다소 과장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첫날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이 SNS에 남긴 증언에 따르면, 중요한 키워드가 나왔을 뿐이지 토론의 수준이 결코 높았던 건 아니었다고 한다. 그래도 트위터에 남긴 관객들의 글을 살펴보면 이 독일 연극은 꽤 만족스러웠던 것 같고, 앞으로도 좋은 기억으로 ..
51.1 (2015 봄). 67-93 면http://www.riss.kr/link?id=A100480765
역사 교과서로 하 수상한 시절에 선덕 여왕과 천명 공주를 다루는 연극 한편이 공연되고 있다. 국정화 이슈가 막 시끄러워질 무렵 나는 이 또한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 될 수 있겠다는 상상을 해보았다. 정부 주도의 획일적 역사관 주입에 대한 반발로 이를테면 《해방전후사의 인식》과 같은 역사교양서들이 재조명되고 그 결과 출판계에서 역사 붐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하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국정화 고시가 이루어진 이 시점까지 인터넷 서점 베스트셀러에 신간 역사책이 전면에 배치되거나 지나간 책들이 차트를 역주행하는 일은 아직 벌어지지 않고 있다. 역사라는 말만 들어도 짜증이 나기 때문일까? 역사를 소재로 한 연극을 찾아 볼 여력이 생기는 사람도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무대 양 측면으로 분할 배치된 객석은 절반 정..
박사논문은 MS워드로 작성하기 시작했다. 서지작성프로그램 엔드노트를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문제가 일어났다. 워드로 타이핑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한글 자모가 분리되어 입력되는 것이다. ㅇㅣㄹㅓㅎㄱㅔ ...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책은 단 하나 워드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새로 실행하는 것 뿐이었다.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여기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일단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재실행하고 나면 그 전에 뭘 쓰려고 했었는지 기억나지 않을 때가 많았다. 이건 아주 큰 문제다. 의식 저 너머로 도망가버린 생각이 다시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결국 집중하지 못하고 나가 떨어지고 만다. 그러다보면, 쓰던 글을 잠시 접어두고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 검색질을 하기 시작하게..
이 영화의 잔인함은 아내를 먼저 보낸 한 남자의 외로움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The brutality of this film is to show loneliness of a prime-aged widower.
별점이나 꽃점 따위를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작품의 장점과 단점을 돈으로 환산하는 게 맞을리 없지만, "한동원의 적정관람료"는 새 영화에 대해 가장 빨리 분석하는 글이라 눈여겨 보는 편이다. 리들리 스콧의 새 영화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에 대한 이번 글(http://www.ddanzi.com/ddanziNews/3377075)을 보면서 이 사람은 나랑 영화 보는 시각이나 관점이 많이 다르다는 걸 새삼 확인한다.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니 같은 영화를 좋게 볼 수도 안좋게 볼 수도 있지만, 몇몇 부분은 반론이 필요하다고 느껴 주로 그가 밝힌 "인하 요인"과 관련해 몇자 남긴다. - 출애굽기의 복습: 연극도 마찬가지이지만 영화란 스토리와 스펙터클이 전부가 아니다. 특히나 익숙한 스토리와 예상할만한 스펙터..